국내 모터사이클 시장에서 다빈월드(대표 고재희)가 수입, 판매하는 하우주 브랜드의 기세가 무섭다. 그동안 적잖은 판매를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던 하우주가 지난해에는 국산 브랜드를 제치고 전체 판매 4위를 달성할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선택받는 빈도가 늘고 있다. 이러한 실적 향상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오랜 기간 이어지고 있는 스즈키와의 협력을 통해 OEM 제품 생산 과정에서 쌓인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체 브랜드에서도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발빠르게 유로 5에 대응하는 신제품들을 대거 투입한 것 역시 주효했다. 새로 개발한 신형 ESS 엔진을 투입하면서 환경규제에만 대응하는 것이 아닌, 성능과 연비까지 모두 향상시키며 소비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품질과 가격을 갖추게 됐으니, ‘가성비’의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는 최적의 선택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여기에 경쟁 브랜드들에서 주춤하는 사이 일찌감치 유로 5 환경규제 인증을 획득해 빠르게 시장에 제품을 공급한 것도 판매량을 견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런 하우주가 2022년에도 다양한 신제품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신제품은 기존까지와 달리 스쿠터 장르 외에도 네이키드, 크루저 등 다양한 제품들이 준비된 상황. 그 중에서 눈길을 끄는 모델은 프리미엄 스쿠터를 표방하는 신제품 UHR150이다.
국내 스쿠터 시장을 이끌고 있는 모델은 대부분 125cc급으로, 거의 모든 자동차 면허로도 운전이 가능하고, 우수한 연비에 시내의 교통흐름을 리드하기 충분한 성능을 갖췄기 때문이다. 물론 타다 보면 어느 순간 파워의 한계가 느껴지는데, 그렇다고 300~400cc급으로 올리기엔 차량 가격 차나 늘어나는 유지비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 둘을 절충한 모델이 답답함은 해소하면서 부담도 줄일 수 있는 답인데, 그동안 국내 시장에선 애매한 포지션으로 외면받았지만 배달 시장이 성장하면서부터는 얘기가 달라졌다. 그리고 이에 맞춰 다빈월드에서는 하우주의 신제품 UHR150을 국내 시장에 선보이는 것.
차량 크기는 전장 1,950mm, 전폭 755mm, 전고 1,120mm에 휠베이스 1,315mm, 시트고 760mm로 기존 제품들보다 크기가 소폭 늘어났다. 늘어난 크기만큼 시트의 길이나 너비 역시 늘어나기 때문에 장시간 주행에서도 편안하다. 시트는 단차로 앞뒤를 구분하는데, 이 단차가 운전자의 엉덩이를 받쳐주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허리에 걸리는 부담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시내에서는 신속하게 발을 내릴 수 있게, 고속 주행에서는 편하게 다리를 뻗을 수 있도록 긴 플로어 패널을 장착, 자유롭게 자세를 잡을 수 있다.
전면부는 숏 윈드스크린으로 주행풍의 영향을 감소시키는 동시에 스타일을 살리는 역할도 겸한다. 헤드라이트 상단에는 주간주행등이 배치되어 본래의 기능적 역할에 더해 날카로운 눈매를 강조하며, 헤드라이트를 비롯해 테일라이트, 방향지시등 모두 LED가 적용되어 우수한 광량과 긴 수명을 확보했다. 계기판은 LCD 방식으로 큼지막한 속도계를 중심으로 다양한 정보들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신형 UHR150에도 하우주만의 특허기술들이 적용됐는데, 그 중 하나가 핸들바다. 일반적인 모터사이클은 프레임과 핸들바가 다양한 부품들을 통해 물리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엔진이나 노면으로 인한 진동이 핸들바를 거쳐 운전자에게 전달되어 피로도를 높이는 원인이 된다. UHR150의 핸들바는 상부 연결 플레이트 사이에 유연한 장착 구조를 채택해 승차감을 높이는 동시에 고속 주행에서도 우수한 코너링 성능으로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이 밖에도 플로어 패널에 이중 충격 흡수 구조를 적용해 운전자에게 전달되는 진동을 경감시켰다.
엔진은 149cc 수랭 단기통의 ESS 엔진을 CVT와 조합해 최고출력 13.06마력/8,500rpm, 최대토크 1.40kg‧m/6,500rpm의 성능을 낸다. 스타트 모터와 제너레이터를 통합한 ISG를 탑재해 스타트 앤 스톱 기능의 적용으로 효율이 더욱 향상됐다. 연료탱크는 8L에 달하니 1회 주유로 360km 이상 주행할 수 있어 잦은 주유로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된다. 주행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전후 14인치 휠에 디스크 브레이크, 보쉬 2채널 ABS를 조합했다.
편의 장비로는 편리함을 크게 높여주는 스마트키가 기본 적용되며, 동승자를 위한 접이식 풋 페그, 시트 하단과 글러브 박스 안에 각각 마련된 USB 충전포트, 주행 중 소지품을 보관할 수 있는 글러브 박스 등이 있다. 또한 연료 주입구는 시트 앞쪽에 위치해 번거로운 과정 없이 빠르게 주유할 수 있으며, 주유구와 시트를 열 때도 시동 레버를 돌린 후 옆의 버튼만 누르면 돼 간편하다.
국내에는 곧 출시 예정이며 정확한 가격은 미정이다. 다만 수입사인 다빈월드 측에서도 기존 125cc 모델들과 비교했을 때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출시가 임박한 현재까지 가격에 대해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소비자들이 환영할 만한 가격표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를 예고한 하우주가 선보이는 첫 번째 신제품 UHR150은 125cc 대비 시원한 성능에 못지 않은 연비, 그리고 충분한 편의장비와 경쟁력 있는 가격까지 갖출 것으로 보여 올해 스쿠터 시장의 다크호스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나마 먼저 출시되어 안정적인 고객층을 확보한 제품들은 상황이 낫겠지만, 이제 막 시장에 진입하는 125cc 신제품들의 경우 성능이나 가격, 유지비 면에서 경쟁하기 쉽지 않은 만큼 충분한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UHR150의 가성비에 밀려 도태될 수도 있겠다.
글
송지산 기자 song196@ridemag.co.k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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